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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도 혼자서도 장을 보고 싶다
관리자 03.12

요즘 많은 사람들이 쿠팡,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료품을 구매한다.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물건이 배송되는 서비스가 있어서 시각장애인 중에도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은 온라인 쇼핑몰로 식자재를 사곤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처럼 건강상 이유로 섭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사람은 먹을 음식을 꼼꼼히 살피고 사야 하기 때문에 물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마트가 편하다.

시각장애인이 마트에서 식자재를 구매하는 데에는 불편이 따른다. 전과 같이 입장과 이동이 난관이던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지금은 마트에서 요청하면 직원이 동행하여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필자는 식료품 구매를 위해 신도림에 위치한 이마트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한다. 그때마다 직원은 좋은 물건을 친절하게 골라주고 장애인복지콜에 탑승할 때까지 안내를 해준다.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좋은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혼자서 장을 볼때는 물건의 상세 정보를 살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이 특히 그렇다. 얼마 전 필자는 집 앞 마트에서 두부 한 모를 샀다. 그런데 유통기한이 구매한 다음날에 끝나는 상품이었다. 찝찝한 마음에 교환하고 싶었지만 마트 측에서는 상품을 유통기한 내에 판매한 것이라 마땅한 명분이 없어 바꾸지 못했다. 그 두부의 유통기한을 필자가 알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상품의 무게와 가격, 영양성분을 알 수 없는 점도 문제다. 같은 북어채라도 브랜드에 따라 상품의 중량이 다르고 이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 가격표에 100g당 가격을 병기한 이후로 비교하기 쉬워졌다 하지만 이를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조치다.

시각장애인은 예나 지금이나 직원에게 일일이 물어서 판단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미안할 때가 많다. 특히 필자의 경우는 건강 탓에 나트륨 섭취를 지양하고 있어서 영양성분 또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이것 역시 직원에게 물어봐야 하고 미안하긴 마찬가지다.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적마다 상품의 정보를 시각장애인 스스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음성으로 읽어준다든지 직원의 도움 없이도 마트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기길 바란다. 가능하면 비장애인의 도움을 적게 받고 시각장애인 혼자 장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에서 마련하면 좋겠다.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방침은 저시력자는 물론이고 노안으로 불편한 노년층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장보기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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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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